[학원드라마뜬다②]누님들의로망‘꽃남’을벤치마킹하라

입력 200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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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만타깃? NO…
아무도, 심지어 드라마 관계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청소년용’라고 치부됐던 학원물 드라마가 이렇게 대박을 터트릴 줄. ‘사춘기’ ‘학교’ ‘반올림’ ‘달려라 고등어’ 등 같은 학원물 드라마는 이미 안방극장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그나마 원작 만화가 있던 드라마도 실패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 방송가 최대 히트 상품은 학원물, 바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당초 신인 연기자 캐스팅 과정에서 ‘10대용 학원물’이라는 이유로 여러 방송사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풋풋한 청춘스타를 내세워 20대 여성층을 TV로 끌어당겼고, 경제 불황에 환타지 로맨스를 소재로 이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도 ‘꽃보다 남자’가 크게 성공하자 학원물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 관계자들은 ‘꽃보다 남자’의 성공 여파가 추후 학원물 드라마 제작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응진 KBS 드라마 국장은 “과거 트렌디, 전문직 드라마 등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의 성공 계기로 당분간 학원물이 붐이 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국장은 “학원물도 변해야 한다. 시청자의 감성 트렌드에 잘 맞춰야한다”면서 “꼭 일본 등 해외 원작 만화가 있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해 학원물 드라마를 만들어진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전기상 PD는 “학원물 드라마라고 해서 10대만 타깃으로 삼으면 안 된다. 20대는 물론이고, 30∼40대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아야 한다. 시청자 층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잡고 볼거리와 재미있는 설정을 삼는다면 성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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