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프리토킹]한국선수들올시즌전망

입력 2009-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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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Park!믿음꽂아라
약물 파동으로 시끌시끌하지만 2009시즌 메이저리그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즌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한 때 박찬호,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김병현, 백차승, 추신수 등이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에 동시에 출격한 적도 있었지만 지난해 박찬호만으로 초라하게 시즌을 맞이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일단 시즌 후반에는 성공적으로 재기한 박찬호에 이어 추신수가 붙박이 외야수로의 가능성을 확실히 인정받았고, 백차승 역시 새로운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 청신호를 밝힌 채 시즌을 마감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한국인선수 중 마이너리그에서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선수까지 점검해 보도록 하자. ○‘코리안 맏형’ 박찬호의 선발진입은? 우선 영원한 메이저리그 맏형 박찬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5선발 경쟁에 돌입한다. 이미 언론에 소개된 대로 JA 햅, 카일 켄드릭, 카를로스 카라스코와의 경쟁에서 이겨야한다. 거기에 좀 멀어보이지만 애덤 이튼까지 경쟁자로 볼 수 있다. 이 경쟁에서 밀리면 어차피 불펜행이겠지만 순수하게 선발로 시각을 맞춘다면 박찬호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과 되살아난 구위, 그리고 좌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필리스의 불펜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5경기에 선발등판해 2.16이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했다. 5경기중 홈경기는 3경기였다. 내용상 부진했던 경기는 시즌 마지막 선발이었던 플로리다전(4이닝 3자책점)이 유일하다. 하지만 늘 힘든 시간을 안겨줬던 LA 에인절스와의 2경기에서 10이닝 1자책만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그리고 이번 선발 경쟁에서 실질적인 경쟁자는 햅과 켄드릭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재작년 신인으로 인상적이었던 켄드릭은 싱커볼 투수답지 않게 155이닝 동안 23개 피홈런과 후반기 7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확실히 변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JC 로메로의 50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스콧 에어 정도의 베테랑 좌완 불펜투수를 갖춘 필리스 불펜진을 감안하면 햅의 용도가 관심사다. 특히 박찬호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01로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것도 오히려 선발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직 훈련 태도나 정신력에 문제를 지적받고 있는 최고 유망주 카라스코는 조금 더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팀 내 상황과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꾸준한 모습이 박찬호의 선발 진입 열쇠라 볼 수 있다. ○유일한 빅리거 타자 추신수의 주전자리는? 추신수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클리블랜드 스프링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그래디 사이즈모어, 벤 프란시스코와 함께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외야수로 시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이나 트레이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선수 영입도 없었고, 팀 내 마이너 유망주 가운데에서는 매트 라포타, 닉 웨그라츠 정도가 신경에 거슬리지만 두 선수 모두 장타력에 무게를 둔 선수로 수비, 주루, 어깨 등 전체적인 ‘툴(Tool)’적인 측면에서는 추신수에 비해 떨어진다. 라포타에 위협받는 선수는 추신수보다 프란시스코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좌타자인 추신수는 좌투수를 상대로 0.280의 타율을 올렸다. 0.800의 OPS도 꽤 괜찮은 성적으로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 내 유일하게 그린 라이트를 사이즈모어에게만 주는 웨지 감독이 추신수도 뛸 기회를 열어준다면 금상첨화다. ○샌디에이고의 백차승·류제국의 위치는? 마지막으로 자리를 확보하고 들어가는 후보는 샌디에이고의 백차승이다. 지난해 후반기 4.30의 방어율을 기록,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샌디에이고의 선발 한자리에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음을 보였다. 컨트롤 부분에서는 확실한 인정을 받았지만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펫코파크에서의 성적(1승 8패, 방어율 5.00)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그에게는 안정적 자리 보장이라는 결과물이 보장될 것이다. 그 외에 예년에 비해 옅어진 샌디에이고 투수진에 류제국이 도전한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장담하는 그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불펜은 물론 선발 진입도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다. 케빈 코레이아, 조시 기어, 웨이드 르블랑 등이 뚜렷한 강점을 보이는 선발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꿈만은 아니다. ○도전에 나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 중에는 시카고 컵스의 투수 이대은, 유격수 이학주 등이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팀내 유망주 순위 4위, 10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인절스의 한국계 미국 선수 행크 콩어 최는 팀내 유망주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영일과 장필준도 관심을 받는 선수들이다. 미네소타 루키팀에서는 최형록 장재형 강인규가 한솥밥을 먹으며 뛰었고, 특히 최형록은 0.292의 타율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텍사스의 남윤희 안태경, 애리조나의 김재윤, 미네소타 김태민 등이 내일을 향해 꿈을 꾸고 있다. 이들 마이너 선수들은 향후 3년을 전후한 시점부터 빅리그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박찬호와 추신수를 제외하고 꾸준한 붙박이를 찾기 어려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09시즌은 제2의 도약기이자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시작점이 아닐까 한다. 송재우 |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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