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현대건설,풀세트경기의엇갈린희비

입력 2009-02-18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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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라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3-2다. ´펠레 스코어´라고도 불리는 3-2는 많은 골과 함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매력이 잇다. 무조건 3골을 낼 필요가 없는 축구와는 비교가 어렵지만 배구에서도 끝까지 승리 팀을 알 수 없고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코어가 3-2다. 종반으로 치닫는 프로배구 V-리그의 순위 싸움이 가열되면서 최근에는 심심찮게 풀세트 경기를 접할 수 있다. 풀세트 경기는 그 결과에 따라 팀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자부의 KT&G아리엘즈와 현대건설 그린폭스가 이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살아난 뒷심´ KT&G, 플레이오프행 청신호 올 시즌 KT&G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전년도 리그 우승팀인 흥국생명 스파이더스를 제압한 KT&G는 다른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1승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후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인 KT&G는 지난 시즌 일찌감치 2위를 확정했던 것과는 달리 3,4위를 오가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5라운드에 들어서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지며 풀세트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G는 5라운드에서 3승1패를 거뒀다. 최하위 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혔지만 다른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특히, 3번의 승리가 모두 풀세트 경기였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현대건설과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KT&G였다. 상승세를 탄 KT&G(10승10패)는 4위 현대건설(8승12패)의 격차를 2게임차로 벌린 것은 물론 2위 흥국생명(11승8패)에도 어느덧 1.5게임차로 접근했다. KT&G의 박삼용 감독은 "계속된 풀세트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들어하지만 사기가 오르고 있어 괜찮다"고 풀세트 경기의 승리가 팀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 징크스에 발목 잡힌 현대건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대건설은 5세트만 가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그동안 잘 맞았던 호흡도 마지막 세트에서는 흔들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니 체력도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유독 풀세트 경기를 많이 치렀다. 5라운드까지 치른 20경기 중 무려 8번이나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던 현대건설은 1승7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트스코어 2-0에서 뒤집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패배가 반복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풀세트 징크스´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이렇게 되자 시즌 막판 3위 싸움에서도 조금씩 처지는 느낌이다. 전날 홈에서 열린 3위 KT&G전에서는 세트스코어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내줘 남은 일정에 부담을 안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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