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위건행,한국인프리미어리그도전사

입력 2009-02-18 15: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의 가투소´ 조원희가 역대 6번째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진출한다. 조원희의 매니지먼트사 ´텐플러스스포츠´는 18일 오후 서울 역삼동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조원희(26)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의 입단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조원희는 지난 2008시즌 K-리그 정규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끝으로 수원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 후 자유계약신분(FA)으로 위건 입단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조원희는 선배 박지성(28. 맨체스터 유타이티드), 이영표(32. 토트넘→도르트문트), 설기현(30. 풀럼→알 힐랄), 이동국(30. 미들즈브러→전북), 김두현(27. 웨스트브롬위치)의 뒤를 이어 역대 6번째로 EPL에 진출한 한국선수가 된다. 조원희에 앞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하고 조원희의 롤모델이 될 선배들은 어떤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보냈을까? 2002한일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세계 유수 클럽들의 관심을 모았던 박지성은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63)을 따라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 입단했다. 이후 2005년 7월,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의 부름을 받은 박지성은 정들었던 PSV아인트호벤을 떠나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맨유에서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장점과 성실함을 앞세워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입단 후,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박지성은 9골을 기록했고 골 이외에도 활발한 움직임과 압박으로 대표팀에서도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맨유와의 4년 계약설까지 나와 장밋빛 미래를 선보여 가장 성공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라고 할 수 있다 박지성과 함께 아인트호벤에서 한국축구의 우수함을 알렸던 이영표도 비슷한 시기에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꾀돌이´답게 이영표는 잉글랜드에서도 빠른 공수전환과 적극적인 플레이로 박지성과 더불어 성공적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평가받았다. 현재는 독일 분데리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으로 최근 거친 플레이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크로스와 움직임으로 실력있는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사우디 알 힐랄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설기현 역시 울버햄튼, 레딩, 풀럼 등에서 축구종가의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00년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유럽 축구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주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쳤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한국인 스트라이커의 위력을 떨쳤다. 최근 갑작스런 사우디로의 이적으로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화려한 발재간과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한 방은 설기현의 대단함을 전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조원희 이전에 가장 최근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린 김두현은 2007년 1월말, 당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웨스트브롬과 ´선임대 후이적´ 조건으로 계약,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웨스트브롬이 1부 리그로 승격해 김두현도 당당히 프리미어리거의 명함을 내밀었고 정확한 프리킥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미들즈브러에서 1년여 동안 활약한 이동국은 현지 적응실패와 기량 부족으로 힘든 영국 생활을 보내야 했다. 성남 일화로 유턴 후, 현재 전북현대에 속해 있는 이동국은 축구 인생의 마지막을 불태우기 위해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 선배의 뒤를 이어 이제 조원희도 당당히 세계 최고의 리그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의 뛰어난 기량과 성실함은 검증됐다.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겠지만 선배들의 성공사례를 잘 벤치마킹한다면, 제2의 박지성 혹은 이영표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