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행조원희‘동료움직임파악이우선과제’

입력 2009-02-18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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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팀 동료들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조원희(26)가 소속팀 수원 삼성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래틱 입단을 사실상 확정지어 한국의 ´6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조원희의 매니지먼트사인 ´텐플러스스포츠´는 18일 오후 역삼동 텐플러스스포츠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원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래틱 입단이 임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지성(28. 맨유), 이영표(32. 도르트문트), 이동국(30. 전북), 설기현(30. 알 힐랄), 김두현(27. 웨스트브롬)에 이어 6번째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조원희. 우선 ´조원희´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성실함´이다. 눈에 띄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조원희의 성실함은 소속팀이었던 수원 삼성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앞선 선배들의 프리미어리그 행보를 봤을 때 그가 빨리 새 팀에 적응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건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에 맞는 선수가 돼야 한다.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은 "수비수로서의 역할은 당연한 것이고, 주위 미드필더나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해 팀에 녹아 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어떤 선수든지 팀 내 주전 경쟁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더욱이 18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7위에 올라 있는 위건(9승7무9패)은 시즌 시작 전에 ´강등권에서 왔다갔다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 배경에는 끈끈한 조직력이 자리잡고 있다. 올시즌 전반기 때 위건은 에밀 헤스키(31. 잉글랜드)의 골결정력과 루이스 발렌시아(24. 에콰도르)의 빠른 측면 돌파를 앞세워 선이 굵으면서도 약간은 단조로운 축구를 선보였다. ´전력의 핵´으로 평가된 헤스키가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아스톤 빌라로 이적하고, 간판 미드필더 윌슨 팔라시오스(25. 온두라스)도 토트넘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그동안 잘 유지돼 온 팀에 새로운 선수를 투입하는 일은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49)에게 많은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이로 인해 조원희의 주전 경쟁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준희 위원은 "위건은 올시즌에 굵고 단조로운 경기 패턴이 가장 잘 들어 맞은 팀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잘 이끌어 온 팀에 메스를 대기를 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조원희는 많은 활동량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개인보다는 조직에 맞춰가는 스타일이어서 위건과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강인한 체력과 성실함을 갖춘 조원희가 어떤 리그의 어떤 팀에서 뛰든지 그 가치는 충분히 입증될 것이라는 평가다. 팀 동료들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해 팀에 적응하는 것이 조원희가 위건맨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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