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男이택근‘방망이가기가막혀’

입력 2009-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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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방망이 두 자루 밖에 안 가져왔단 말이에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이 한창인 18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 한 쪽에서 히어로즈 이택근(29)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방망이 때문에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표팀 타자들에게 S사 배트 10자루씩을 지급했다. 그런데 이택근에게만 신청한 것과 다른 사이즈의 배트가 배달된 것이다. “어떻게 딱 내 것만 다를 수가 있어요”라며 울상을 짓던 이택근은 “새 방망이가 오기 전에 남은 두 자루가 부러지면 어떡해요. 전 그렇게 정교한 타자가 아니거든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도착하는 날부터 불운했었다. 팀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지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출발이 1시간 지연되면서 환승편까지 연달아 놓치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비행기만 세 번을 갈아탔다며 푸념했던 그다. 여기에 “포수가 왜 박경완·강민호 뿐이냐. (포수 출신) 이택근도 있지 않느냐”는 김인식 감독의 농담도 이택근에게 ‘충격’을 안겼다. “네? 또 미트를 챙겨가야 하는 거예요?” 곧바로 그의 장난스런 비명이 울려퍼졌다. 하와이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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