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인식-현수-광현“마쓰자카한방이면끝”

입력 2009-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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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괴물 투수’에 맞설 최적의 상대는 한국의 ‘괴물’들이다. ‘최연소 타격왕’ 김현수(21·두산)와 ‘일본 킬러’ 김광현(21·SK)이 마쓰자카 다이스케(28·보스턴)와의 대결을 벼르고 있다. 마쓰자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가장 유력한 한국전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일본-중국전과 한국-대만전의 승자가 맞붙는 2차전은 결국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마쓰자카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베이징에서 두 차례나 수모를 당했던 일본이 ‘메이저리그 18승 투수’ 마쓰자카를 내세우는 건 일견 당연해 보인다. ○김현수 “팀도, 나도 무조건 이긴다” 그렇다고 물러날 대표팀 선수들이 아니다. 한 때 “다르빗슈 유와 맞붙고 싶다”고 희망했던 김현수는 18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마쓰자카와 맞붙는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나도 그렇고 팀도 마찬가지”라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전지훈련에서 교정한 타격폼이 새 무기다. 김현수는 “배트를 끌고 나오는 시간을 단축했다. 스윙 궤적이 커지면 반응이 늦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최대한 궤적을 작게 하고 힘을 순간적으로 집중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김광현 “타자들 믿고 던지겠다” 유력한 일본전 선발 후보로 꼽히는 김광현도 불펜 피칭 84개를 소화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60개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위력적인 공이 나왔다”고 했고, 직접 공을 받은 강민호(롯데)는 “정말 볼이 좋다. 특히 슬라이더가 잘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18승한 마쓰자카는 한국에서 16승한 나보다 대단한 게 아니냐”면서도 “마쓰자카와의 대결을 생각해 본 것은 사실이다. 타자들이 잘 싸워줄 거라고 믿는다. 내 공에 집중하는 게 승리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인식 감독의 ‘마쓰자카 공략법’은? 하지만 진짜 해법은 김인식 감독이 갖고 있었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이승엽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맞고 난 후 흔들린 마쓰자카를 떠올린 것이다. 김 감독은 “겉으로 보기에는 심경의 변화가 크지 않은 선수처럼 보이지만 한 방을 맞으면 금방 흔들리는 편”이라면서 “빠른 선수들이 나가 흔들어놓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예전보다 많아진 변화구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마쓰자카를 넉다운 시킬 타자와 대등하게 맞설 선발 투수도 필요하다. 김현수와 김광현이 그 기대주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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