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이진명은누구?

입력 2009-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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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아마대회역대최연소챔프…정교한샷에‘머신’별명
인천에서 태어난 이진명(영어이름 대니 리 Danny Lee)은 티칭프로였던 어머니 서수진(43) 씨의 영향을 받아 8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부친은 이상주(49) 씨. 초등학교 2학년 때 주니어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이진명은 11살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이진명은 뉴질랜드에서 각종 주니어대회를 석권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6년 만 15세 6개월의 나이로 뉴질랜드 챔피언십(23세 이하) 정상에 올랐고, 2007년에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질랜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16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최대의 사건은 지난해 8월,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이다. 이진명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드류 키틀슨(미국·플로리다주립대)을 상대로 5홀 차 승리를 따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첫 번째 우승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깬 역대 최연소 챔피언 등극이다. 18세 1개월에 불과했던 이진명(1990년 7월 24일생)은 타이거 우즈가 1994년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8세 7개월 29일)을 6개월 29일 단축한 것. 이에 앞서 7월 열린 웨스턴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이진명은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어 타이거 우즈 이후 두 번째로 2개의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미국 언론은 ‘제2의 타이거 우즈’가 탄생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뉴질랜드 언론에서는 그의 우승 소식을 정규 방송 뉴스에서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181cm에 76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7번 아이언으로 180야드, 2번 아이언으로 250야드를 때려내는 장타자다. 드라이브샷 거리도 300야드를 넘나든다. 워낙 정교한 샷을 때려 ‘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조니워커클래식에서도 평균 드라이버 샷 290.63야드로 수준급을 자랑했다. 최고기록은 2라운드 때 작성한 322야드. 4라운드 동안 3퍼트는 단 3차례에 그쳤고, 28차례 1퍼트를 기록하며 총 23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한국과 뉴질랜드 국적(작년 9월 시민권 취득)을 모두 갖고 있는 이진명은 뉴질랜드에서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는 그를 잡아두기 위해 스포츠대사로 임명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21살이던 1996년 8월 프로에 데뷔했다. 이진명이 지금 당장 프로에 전향하면 우즈보다 2년 앞선다. 타이거 우즈, 최경주 등이 소속돼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IMG는 이진명에게 당장 계약을 맺자고 달려들기도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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