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못봐!”…쫓겨난일본정찰원

입력 2009-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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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김일융 일본 통신원은 최근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들었다. 오키나와 우라소에의 야쿠르트 캠프를 방문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팀 전력분석원이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얘기였다. 전력분석원이 오키나와까지 애써 날아간 주목적은 한국대표팀 ‘불펜의 핵’ 임창용(33)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임창용은 경미한 허리통증 탓에 하와이에 가지 않고, 야쿠르트 캠프에 남아 몸을 만드는 중이다. 때문에 일본 정찰 팀은 임창용의 상태가 어떤지, 구속은 얼마나 나오는지, 새 구종을 장착했는지 이런 사항들을 체크하기 위해 임창용의 피칭을 직접 보길 원했다. 그러나 야쿠르트의 답변은 ‘안 된다’였다. ‘임창용은 한국선수이자 야쿠르트 선수’라는 명분이었다. 왜냐하면 정찰 팀의 공식직함은 WBC 소속이지만 ‘본적’은 요미우리 전력분석원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대표팀 본진이 있는 하와이에도 요미우리 소속 분석원이 출몰했었다. 하라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요미우리 정찰 팀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야쿠르트 다카다 시게루 감독은 하라의 요미우리 선배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면 적장인 만큼 자기 팀 마무리 임창용의 정보를 노출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다. 야쿠르트가 본의 아니게(?) 우리 대표팀을 도운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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