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이정호힘찬부활의날갯짓

입력 2009-02-26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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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가 달라졌다. 히어로즈 투수 이정호(27)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파이러츠 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백팀의 선발 투수로 나선 이정호는 3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19일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정호는 전지훈련 기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데 성공했다. 지난 8년간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이정호는 몸 만들기에 열중하며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대구상고 시절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로 공포의 대상으로 불렸던 이정호는 2001년 입단 당시 5억3000만원이라는 고졸 역대 최고 계약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제 2의 선동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기까지는 채 1년의 기간도 걸리지 않았다. 프로 첫 해 8경기에 나선 이정호는 1군과 2군을 오간 끝에 9⅔이닝 평균자책점 4.66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자신감과 제구력을 상실한 그의 공은 더 이상 타자들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어깨 부상까지 겹친 이정호는 2004년 박진만(33. 삼성)의 보호 선수로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로 팀을 옮겼다. 이 후 수년간 공익 근무와 재활을 병행한 그는 팬들의 뇌리에서 점점 사라져 갔다. 지난 해 5시즌 만에 마운드를 밟은 이정호는 이번 겨울 제2의 도약을 위해 착실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처럼 실시한 꾸준한 훈련으로 어느 때보다 몸 상태도 좋다. 그의 재기에 의문 부호를 달았던 팬들 역시 조금씩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 때 아마야구 최고의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정호. 부활을 꿈꾸는 그의 날갯짓이 반갑기만 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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