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래보기대회한국신기록달성

입력 2009-02-27 01:58:0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멀티플렉스 CJ CGV가 주최한 제 1회 영화오래보기대회에서 한국 공인 신기록이 수립됐다.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이수민(여, 28세)씨와 이상훈(남, 26세)씨가 68시간 07분 00초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두 사람은 27일 오전 8시 7분까지 34편의 영화를 관람했고, 더 이상 대회 진행이 무리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고 35편째 영화 시작과 동시에 대회 종료가 선언돼 한국 신기록 수립이 공인됐다. 두 사람에게는 각각 250만원의 상금과 한국 신기록 인증서가 수여됐다. 이수민씨는 “올해 운세나 한번 확인해 본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 오래 버틸 줄은 몰랐다”며 “사실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학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올해 동국대 영상대학원을 입학했는데 상금은 등록금에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씨는 “영화를 좋아해 한국영화는 이미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하루 정도 버틴다는 생각으로 아무 준비도 없이 왔는데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이번에 받은 상금은 지금까지 미뤄왔던 네팔 여행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록원의 공식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200여 명의 진행요원들이 기록을 관리했다. 4만여 명이 지원 최종 300명이 선발돼 대회가 치러졌고 5초 이상 눈을 감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영화 관람과 상관없는 행동을 할 경우 탈락 처리됐다. 지금까지 수립된 한국기록은 2005년 스카라극장에서 세워진 66시간 41분 56초가 비공식 최고기록이나,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된 기록은 이번 대회가 역대 최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