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랜드‘KT&G SK대마초파문’에콧노래

입력 2009-02-27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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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혐의로 기소된 테런스 섀넌(30)과 캘빈 워너(29)의 퇴출에 은근 슬쩍 미소를 지을 팀들이 있다. 프로농구 안양 KT&G와 서울 SK는 지난 26일 수원지검 마약조직 범죄수사부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섀넌과 워너에 기소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재판 결과 및 KBL재정위원회의 결정과 관계없이 27일 전격적으로 퇴출 및 교체를 결정했다. 현재 프로농구는 중위권 다툼이 한창이다. KT&G와 창원 LG가 공동 5위에 올라있고, 인천 전자랜드가 0.5경기 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8위에 올라있는 SK도 3경기차로 전자랜드를 뒤쫓고 있다. 대체용병이 오기 전까지 외국인 선수 1명만으로 뛰어야 하는 KT&G와 SK는 고전을 면하기 힘든 상태. 워너와 섀넌이 전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해 두 팀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경기라도 놓치면 순위가 뒤바뀌는 절박한 상황에서 전력의 손실은 SK와 KT&G에는 그야말로 ´악재´다. 반면, LG와 전자랜드는 힘겨운 순위싸움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LG는 치열했던 KT&G와의 공동 5위 싸움에서 조금 유리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LG는 상위권 도약도 넘볼 수 있게 됐다.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서울 삼성, 전주 KCC와의 격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홈경기 승률이 71.4%(21경기 중 15승)에 달하는 LG는 남은 10경기 중 6경기가 홈경기인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 강을준 감독도 "홈경기 승률이 좋은데 홈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호시탐탐 6강 진입을 노리고 있는 전자랜드도 유리하기는 마찬가지다. 공동 5위와 7위를 오가는 전자랜드에 KT&G의 악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자랜드는 상위권 도약도 꿈이 아니게 됐다. 8위에서 전자랜드를 위협하던 SK가 위기를 맞이한 것도 전자랜드의 시름을 덜어 줄 수 있다. 전자랜드는 27일 홈에서 KCC와 경기를 가진 뒤 3월1일 역시 홈에서 SK와 맞붙는다. 삼일절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섀넌이 없는 SK를 이긴다면 사실상 6강 경쟁에서 SK를 떨쳐 낼 수 있다. 스스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지만 상황이 LG나 전자랜드에 유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한껏 불붙은 중위권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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