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점탕!탕!대호가살아났다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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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평가전통쾌한2루타2방…김감독“감잡았군”흐뭇한미소
예상대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인 추신수(클리블랜드), 중심타자 같은 6번 역할을 해준 김현수(두산)의 3점포만큼이나 김인식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건 다시 살아난 이대호(롯데)의 타격감이었다.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 김태균(한화)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이대호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적시 2루타 두방으로 4타점을 쓸어 담으며 그동안 3차례 평가전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대호는 27일(한국시간) 하와이대 레스 무라카미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4차 평가전에 5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4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나섬에 따라 3루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경기 종반 1루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당초 우려를 샀던 3루 수비에서도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합류가 자극제가 됐던 것일까. 삼진-볼넷-1루 땅볼로 3번째 타석까지 침묵하던 이대호는 6회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큼지막한 2루타로 2타점을 올렸고, 8회에는 펜스 가까이까지 날아가는 좌익선상 2루타로 추신수와 이범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타격감이 완전치 않은지 한번이라도 더 치겠다고 해 마지막까지 교체 없이 내보냈는데…”라며 게임 종반 이대호가 잇달아 장타를 터뜨린 것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반색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8월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한동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려 심한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정작 베이징에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과의 예선 4차전에서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에게 동점 2점홈런을 쏘아올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일본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이대호를 3차례나 볼넷으로 거르기도 했다. 누구 못지않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이대호는 “아직 밸런스가 완전치 않아 어깨가 빨리 열리는 등 100% 컨디션은 아니다”면서도 “첫 경기인 (3월) 6일 대만전에 맞춰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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