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러브콜에이진영‘으쓱’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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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랑받는 선수라니까.’ 프리에이전트(FA)로 LG의 품에 안긴 이진영(29·사진)이 하와이에서도 LG 김재박(55)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7일(한국시간) 하와이대 레스 무라카미 구장. 한화와의 네 번째 연습경기를 앞둔 이진영은 “감독님이 (봉)중근이에게 전화하셨다가 ‘이진영이는 손가락에 무좀 걸렸냐. 왜 전화가 없냐’고 하셨다더라. 그래서 깜짝 놀라 곧바로 전화를 드렸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제자의 무심함을 혼내려던 건 아니었다. “요즘 재미가 좋나보다”라며 전화를 받은 김 감독이 이내 이진영의 컨디션과 훈련상태를 꼼꼼히 체크했기 때문이다. WBC 대표팀에 소속 코치를 파견한 구단들은 하와이에서 주축 선수들의 상태를 알려오는 ‘창구’가 있다. 하지만 LG는 그렇지 않다. 평소 선수를 살갑게 챙기는 김 감독이 직접 팔을 걷어붙여야 했던 셈. 게다가 이진영은 팀 재건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귀하신 몸’이다. 김 감독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진영은 “사이판 훈련 때는 ‘코코넛 따주세요’라고 농담했더니 정말 따다가 주스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이다”라며 자랑하더니 “다만 난 무릎을 다쳤었는데 ‘허벅지는 어때?’ 하고 물으셨던 게 옥에 티였다”며 껄껄 웃었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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