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팔꿈치 타박상을 입은 임창용(33. 야쿠르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여부가 빠르면 2일 오전중에 결정된다. 김인식 감독은 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관전한 뒤 "본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지만 일단 지금 상태를 확인할 수 가 없다. 정확한 진단결과가 나오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 달 28일 기타다니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상대 타자가 친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곧바로 교체됐다. 다행히 X-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단순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지난 1일 도쿄에 입성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임창용이 다시 컨디션을 회복,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최소 3~4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만과의 WBC 1라운드 첫 경기가 6일로 예정되어 있어 사실상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소속팀 야쿠르트 역시 시즌 내내 유용하게 써먹어야하는 임창용을 쉽게 대표팀에 합류시킬도 의문이다. 김인식 감독이 임창용을 대표팀 부동의 마무리로 낙점 한 만큼 여러모로 상황이 복잡해 진다. 오른손 사이드암 임창용은 언더핸드 정대현(31. SK)과 함께 팀 내 몇 없는 변칙 투구폼을 갖고 있어 마무리로 활용도가 높았다. 김 감독의 고민 역시 커졌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대표팀에 매진하고 있는 김 감독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믿었던 임창용 마저 낙마할 위기가 처해 김 감독의 시름이 더 깊어져 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대만과의 첫 경기를 4일 남겨둔 대표팀은 일단 확실한 마무리 카드로 믿었던 임창용을 대신해 오승환, 정대현, 봉중근 등으로 집단 마무리체제를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이승엽(33. 요미우리), 김동주(33. 두산), 박진만(33. 삼성) 등 그동안 대표팀 핵심 전력들이 대거 이탈한 한국은 믿었던 마무리 임창용 마저 낙마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국제대회를 치르게 됐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