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빠진스위스,데이비스컵‘첫고비’넘길까?

입력 2009-03-05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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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편하다.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황제´ 로저 페더러(28. 스위스)가 빠진 스위스가 악재 속에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스위스테니스대표팀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미국과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 1923년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스위스는 지난 79년 동안 단 한 번도 데이비스컵 정상에 올라 본 적이 없다. 1992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것이 최고 성적인 스위스는 올시즌 사상 첫 우승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딛으려고 했지만, 페더러가 전력에서 이탈해 뜻하지 않은 전력난에 시달리게 됐다. 그랜드슬램대회 13차례 우승 기록을 자랑하고 있는 스위스의 에이스 페더러는 지난 달 18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허리부상으로 인해 데이비스컵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페더러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심각해진 스위스가 첫 상대로 맞닥뜨리게 된 팀은 다름 아닌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은 이번 스위스전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에 세계랭킹 6위 앤디 로딕(27)과 랭킹 13위 제임스 블레이크(30)를 비롯해 세계최강 복식조 밥, 마이크 브라이언 쌍둥이 형제(31)를 포함시켰다. 페더러가 빠진 스위스는 에이스로 내세운 세계랭킹 16위 스타니슬라스 바빙카(26) 외에는 100위 권 내에 포함돼 있는 선수가 없다. 바빙카는 지난 해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페더러와 함께 복식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적이 있어, 페더러의 전력이탈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바빙카는 4일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 아주 중요한 대회인 데이비스컵에 불참한 페더러의 결정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더러가 빠진 스위스는 더 이상 유력한 우승후보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이 더 편안하다.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국과 스위스의 1회전 승리 팀은 오는 7월12일 크로아티아-칠레 전 승자와의 8강전을 벌인다. 만약 스위스가 첫 고비를 잘 넘긴다면 2회전에는 페더러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악재 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스위스대표팀이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미국을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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