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승률33%기대주이욱동“총알탄스타트…다들내등만봐”

입력 2009-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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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동(26·15기)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15기 수석 졸업생으로 훈련원 시절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으나 기대와는 달리 입문초기에는 기복을 보였다. 우수급에서도 2착으로 밀려난 경우가 있었고 특선급에 올라와서도 5차례 동안 입상권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으니 팬들의 실망감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이욱동이 서서히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금·토요일에는 강자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면서 3위권을 유지하다가 강자들이 빠져나간 일요일이 되면 여지없이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2회차 경주의 성적이 승률 33%에 삼연대율 83%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이욱동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최근 성적이 좋다. 만족하는가?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 감을 잡았고, 특선급 시속에도 적응이 됐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머리급 선수들에게 서서히 인정을 받으면서 자리를 잡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강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년 시즌정도에는 시드배정을 받을 자신감도 있다.” - 현재 자신의 위치는 어느 정도나 된다고 생각하나? “특선급에서 중간 정도 된다고 본다. 기량 차이는 크게 없다고 보는데 아직까지 인지도가 부족하다보니 자리 잡기에 어려움이 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운영능력이 머리급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중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우선 단점부터 말한다면 지구력과 운영능력이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300m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서 좀 길어지면 어려움을 느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요즘 오르막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운영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이라면 순발력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순발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 평소 존경하는 선수가 있는지? “아마시절부터 엄인영, 조호성 선배를 존경해 왔다. 엄인영 선배는 중고교 시절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엄청난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고 존경하기 시작했고, 조호성 선배는 어느 한 곳 모자람이 없는 한국 최고의 선수라는 점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엄인영 선배의 성실함을 본 받아 조호성 선배 같은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 선수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고민이 생기면 운동을 더 한다. 술이나 담배를 못하기도 하지만 운동으로 한 바탕 땀을 빼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자전거 외에 수영, 요가 등이 자주하는 운동이다. 경륜에 입문해서는 실전 훈련 때문에 자주 못하지만 웨이트도 즐겨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동료, 선배들에게 몸이 멋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하하(이욱동의 휴대전화 인사말은 ‘권상우의 복근만들기’이다). - 15기가 역대 최약체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해 동기생들이 아직 적응을 못해 기복을 보이고는 있지만 능력은 충분히 된다고 본다. 멀지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다. 몇몇 선수들은 벌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대 최약체’라는 말이 쏙 들어가게 만들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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