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2년전3월악몽’재연되나?

입력 2009-03-06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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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의 악몽이 재연되나?´ 꼴찌 KEPCO45에 덜미를 잡힌 선두 현대캐피탈이 2년 전과 같은 3월 악몽의 그림자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지난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KEPCO45에 1-3(25-27 25-21 23-25 23-25)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더욱이 지난 1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시즌 6번째 라이벌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기록한 2연패여서 충격은 배가 됐다. 23승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 KEPCO45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은 굳혀진 것처럼 보였다. 지난 4일, 4위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진 LIG손해보험이 2위 삼성화재를 1-3으로 꺾어 줘, 현대캐피탈은 힘 하나 들이지 않고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너무 자만했던 탓일까?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이날 예상치 못한 KEPCO45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 2007년 3월10일, 현대캐피탈을 엄습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KEPCO45의 전신인 한국전력은 정확히 2년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힐스테이트 06~07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3-1(25-20 25-21 21-25 28-26)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분위기도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당시 한전은 간판 공격수 정평호(24득점)와 양성만(23득점)이 47점을 합작했을 뿐더러, 현대캐피탈과 시즌 6번째 대결 만에 거둔 승리라는 점도 같았다. 이날도 혼자서 29득점을 퍼부으며 이병주(19득점)와 함께 환상의 공격진을 구축한 정평호(30)는 "2년 전과 정말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현대캐피탈은 우리한테 패해 우승을 놓쳤다"고 회상했다. 2년 전,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전 패배로 정규리그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고, 선두 삼성화재가 남은 두 게임(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서 모두 패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전 다음 날 열린 삼성화재전(3-1 승)에서 승리를 거두며 필사의 각오로 정상을 노려봤지만,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전(3-1 승)에서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우승이 좌절됐다. 현대캐피탈은 2년전과 같이 KEPCO45가 거둬 들인 ´시즌 두번째 승리´의 희생양이 됐지만, 여전히 삼성화재(22승7패)와 한 게임차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6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7라운드 일정까지 총 6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8일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난적´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같은 날 ´프로팀 잡는 저승사자´ 신협상무와 각각 시즌 6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정규리그 우승 향방.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 현대캐피탈이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지, ´현대맨´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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