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스타손창호딸손화령‘다시부르는사부곡’

입력 2009-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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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해서 꼭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어요.” 70∼80년대 청춘 영화의 전성기를 누린 중장년층이라면 이 여배우를 보고 ‘어딘가 낯익다’는 인상을 받을 것 같다. 8일부터 SBS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게 된 배우 손화령(26)은 그때 그 시절에 빼놓을 수 없는 청춘스타 고 손창호의 딸이다. 단역을 전전했던 지난 몇 년간 그녀는 아버지의 존재를 애써 알리지 않았다. SBS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연출 이종수)에서 당당히 주연을 꿰찬 이제야 그녀는 “제가 배우 손창호의 딸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저 혼자서 이만큼 성장했어요”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어서였다. 환하게 웃는 인상이 무척 인상적인 손화령이지만, 사실 그녀의 홀로서기는 무척 험난했다. 그녀의 표현을 빌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SBS ‘온에어’에선 톱스타 오승아(김하늘)의 분장사, ‘바람의 화원’에서 정향(문채원)의 동료 기생 육덕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네 자매가 주인공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막내딸 오봉선을 맡기 위해 손화령은 100대1의 치열한 경쟁률과 맞서야 했다. 아버지로 화제를 돌리자 그녀는 “단 한 번도 장래 희망에 배우를 쓴 적이 없었던 제가 이렇게 당신을 따르게 되다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피를 속일 순 없다는 게 말이 사실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는 손화령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듯하다. 그녀는 11년 전 곁을 떠난 아버지 손창호에 대해 “그때는 정말 많이 미워했다”고 털어놨다. 보통의 아버지처럼 무뚝뚝한 그가 어린 손화령의 입장에서는 마냥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던 것. 자기소개서의 직업난에 배우를 쓰게 된 요즘, ‘웃는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는 노장 카메라 감독의 말 속에서 손화령은 “아버지를 새삼 느끼고, 그래서 그립다”고 한다. 그녀는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비롯해 두 자식을 홀로 키운 어머니도 이젠 “쉬게 해드리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손화령은 가슴 한 켠이 조금은 시큰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버지가 벽제 납골당에 계세요. 초라하고 조그마한 공간에요. 그땐 어렸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서… 꼭 성공해서 더 넓고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모셔야겠지요. 그게 제 목표에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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