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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실점을 기록했지만 이와쿠마 히사시(27.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한국의 요주의 인물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이와쿠마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잘 막아냈다. 제구력이 뛰어난 이와쿠마는 시속 140km에 육박하는 고속 포크볼과 역회전볼, 커브를 앞세워 지난해 일본을 평정했다. 지난해 최다승(21승) 최우수 평균자책점(1.87)과 최고 승률(0.840)을 기록한 이와쿠마는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휩쓸었다. 이날도 이와쿠마는 다양한 구질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한국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스트라이크 존을 모두 활용하는 다양한 직구도 한국 타자들을 봉쇄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낙차 큰 포크볼과 스플리터 계열의 빠른 변화구도 선보였다. 이와쿠마는 18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69개의 공을 던져 41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고, 5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의 간판타자 김현수는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초 한국의 첫 타자 이종욱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이와쿠마는 정근우와 김현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한국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이와쿠마는 3회 이범호와 박경완, 박기혁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부터 이와쿠마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준 이와쿠마는 정근우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기회를 내줬고, 김태균에게 3루선상에 흐르는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이후 이대호를 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이와쿠마는 포수 조지마 켄지가 2루 송구로 김태균을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와쿠마는 5회도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범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박경완의 내야 플라이 때 1루에 있던 이용규를 함께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고, 6회 첫 타자 박기혁을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와 5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과 정교한 직구를 선보인 이와쿠마는 한국 타자들의 경계 대상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갑자기 흔들린 제구력이 다소 문제가 있지만, 컨디션이 더 올라온 2라운드에서는 더욱 무서운 구위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점을 뽑은 한국 타선도 이와쿠마 공략 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이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앞으로 최대 3번 일본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 타자들이 이와쿠마 공략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