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법정다툼승소박상민“짝퉁박상민사과한번없었지만…용서합니다”

입력 2009-03-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

가수 박상민은 요즘 혼자서 가끔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고 한다. “그래도 난 잘해왔어. 별의별 일 다 겪었지만…, 가끔 ‘멋있다’는 말도 들으면서….” 올해 데뷔 17년을 맞은 박상민은 자신의 독백처럼 그간의 가수생활에서 별의별 일을 겪었겠지만, 최근 발표한 12집은 그의 표현대로 어마어마한 ‘별일’을 겪은 뒤 탄생한 작품이다. 자신을 흉내 낸 이른바 ‘짝퉁 박상민’에 대해 대법원이 1월30일 유죄를 확정하면서 2006년 6월부터 시작된 3년간의 긴 법정다툼을 끝냈다. 하지만 박상민은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와 마음고생으로 이미 가혹한 고통을 겪은 뒤였다. 그래도 그는 마음 좋은 삼촌 같다. 짝퉁가수 존재가 알려지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진짜야, 가짜야?”라는 말을 인사처럼 듣지만 그는 “진짜가 바빠서 짝퉁이 왔어요”라며 웃으며 대답한다.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동아를 찾은 박상민은 소송을 끝낸 소감을 묻자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홀가분하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게 마음이 아프죠. 나름 착하게,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남을 기쁘게 해주면서 살았는데…. 오히려 강하게 대응했더라면 그렇게 오래 안 갔을 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이젠 그냥 남자답게 마음을 접었어요. 그 매니저와 당사자는 사과 한번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용서했습니다.” ○결식아동, 독거노인에서 무명 격투기 선수까지...남모르게 돕는 ‘자선의 천사’ 박상민은 정 많고 의리 있는 남자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친분이 두텁지 않은 사람이라도 경조사는 ‘칼같이’ 지킨다. 이동차량 안에서 라디오를 듣다 청취자의 딱한 사정이 소개되면 주저 없이 폰뱅킹을 하고, 후원을 호소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이슬 맺힌 눈으로 어김없이 ARS 다이얼을 누른다. 결식아동, 독거노인 후원은 물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는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 또 무명 격투기 선수나 핸드볼, 하키, 권투 등 비인기 스포츠종목 선수들도 남모르게 후원하고 있다. 박상민이 맡고 있는 각종 홍보대사 직함은 그의 마음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아암어린이 후원단체, 소년소녀가장돕기 민간단체 등 자선단체에서부터 보령머드축제, 토종 격투기대회, 익스트림 바이크 등 행사, 경기도 광명시 홍보대사 등 지자체까지 홍보대사만 40여개나 맡았다. 최근에는 고향인 경기 평택시 산하 쌍용차 살리기운동본부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가 여기저기 후원한 금액만 줄잡아 40억 원에 이른다. 그가 유난히 기대를 거는 이번 앨범엔 불혹을 넘겨 다시 배운 세상살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을 몰라서’ ‘앞으로’ ‘웃자’ ‘스탠드 업’의 노랫말엔 짝퉁사건을 겪은 후의 소회가 깔려있다. 살면서 한번도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지 못했다는 박상민은 ‘철부지’를 통해 아버지를 노래하고 있다. 마지막 트랙에 배치된 ‘힘내 상민아’는 ‘그래도 잘 해왔다, 요행으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노력으로 얻어야 한다’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내용이다. 박상민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앨범 북클릿 ‘생스 투’란에는 이렇게 적었다.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정이 많아서 인간미 철철 넘치는 박상민으로 쭉 가겠습니다. 쭉∼∼’.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