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장미전쟁3년을기다렸다”

입력 2009-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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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기다렸다.’ ‘붉은 장미전쟁’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산소탱크’ 박지성(28·맨유)의 모습을 3년 만에 볼 수 있을까. 맨유는 14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리버풀을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여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맨유-리버풀전은 두 팀 모두 붉은 색 유니폼을 입는 것에 빗대 ‘붉은 장미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하지만 유독 박지성과는 인연이 없었다. 데뷔 첫 해였던 2005-2006시즌 2경기를 뛴 이후에는 부상 등 여러 이유로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2005-2006시즌 2경기도 모두 후반 막판 투입되는데 그쳤다. 그래서 이번 리버풀전은 박지성에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박지성을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빅 매치에서도 중용하고 있다. 박지성은 그간 유독 출전 횟수가 적었던 첼시전에 올 시즌 두 차례 모두 선발 출전했고, 지난해 9월 원정경기에서는 골까지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면 ‘큰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다. 12일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분밖에 뛰지 않아 체력이 비축돼 있는 것도 호재다. 맨유 입장에서도 이번 경기는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맨유는 현재 승점 65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리버풀(승점 58·+25)은 첼시(승점 58·+32)에 골 득실에서 뒤져 3위에 랭크돼 있다. 맨유가 승리한다면 리그 우승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대망의 5관왕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더구나 맨유는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2008년 9월 원정에서 1대2로 패한 바 있어 설욕할 필요도 있다. 박지성은 “맨유와 리버풀의 관계는 오랜 역사가 있고 그것이 경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선수 입장에서도 각별하다. 시즌 초 리버풀전에 패했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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