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준비된강원,무서울게없다…4가지원동력

입력 2009-03-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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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초반 최대의 이변이다. 신생팀 강원FC가 제주에 이어 FC서울마저 2-1로 꺾고, K리그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상대가 서울이었고, ‘적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기 때문에 축구계는 더욱 놀란 눈치다. ○자신감 + 신뢰 강원에는 정경호, 이을용 이외에 알려진 스타가 없다. 하지만 강원 관계자들은 “다른 팀에겐 우리에게 지는 게 ‘재앙’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미 예고된 일”이라고 자신한다. 작년 하반기 창단 작업이 늦어지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노력했다. 최순호 감독은 8일 제주와 창단 첫 경기를 앞두고, “떨리지 않고 설렌다. 우리가 얼마나 조직을 갖췄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선수단 구축을 마친 뒤 3단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이 끝나자 뜨거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 쿤밍서 가진 중국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골 이상 넣은 것이 3차례였다며 ‘다득점’에 대한 바람을 은연중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즐기라’고 주문했는데, 사실 그들의 잠재력을 믿었다”고 했다. 신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린 윤준하는 우선지명선수 14명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 감독은 고심 끝에 그를 뽑았고, 과감히 실전에 투입했다. 기대에 부응한 것은 물론이다. ○정보력 부족+열성 팬 시즌을 앞둔 대부분 팀들은 상대 전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강원에겐 무용지물이다. 알툴 제주 감독은 “강원에 대해 아는 게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힘든 원정전만 2차례 치른 귀네슈 감독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우리에게 실수가 잦았다”고 밝혔다. 비록 패인을 자신들의 실책으로 돌렸지만 “상대 패스를 차단하지 못했다”는 한 마디에서 미처 강원 전력을 분석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열성팬들도 돌풍에 한몫했다. 강릉종합운동장에 2만2000여명이 모인 데 이어 서울원정에도 무려 3000명 가까운 팬들이 모였다. 김원동 사장은 “강원의 힘은 8할이 팬들로부터 나온다”고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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