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캐피탈,챔프직행티켓대한항공에물어봐

입력 2009-03-16 0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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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전이 고비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 싸움의 최대 고비는 대한항공전이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맞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0(25-16 25-23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즌 25승(7패)째를 거둔 삼성화재는 1패를 추가한 현대캐피탈(25승7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올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물론 현대캐피탈보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다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고비를 어떻게 넘기냐가 관건이다. 현대캐피탈도 87일 동안 지켜온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포기하기 이른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가 종료되기까지 각각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18일 대한항공과의 7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신협상무(21일), KEPCO45(24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날 패배로 갈 길이 바빠진 현대캐피탈은 오는 19일 LIG손해보험과 맞닥뜨리고 22일 대한항공, 그리고 24일 신협상무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간의 아직 끝나지 않은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경기는 바로 대한항공전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조직력이 안정되어가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각 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이 유리하다.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5연승을 거두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1라운드(1-3)와 5라운드(1-3)에서 두 차례 패배를 맛봤다. 대한항공은 16일 현재 20승12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로 뒤를 쫓고 있는 LIG손해보험(17승15패)과 3게임차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하지만 1, 2위 싸움에서 밀려난 대한항공이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가운데 둘 중 하나는 어차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해야 할 상대들이어서 대한항공은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진준택 감독(60)은 수차례 "어떤 팀이 오든 상관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경기를 펼쳐 반드시 승리를 할 것이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4)은 15일 현대캐피탈전을 마친 뒤, "1위를 지키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 대한항공전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넘어서면 그나마 좀 수월한 상대들을 맞이한다. 신협상무와 KEPCO45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에 앞서 LIG와 시즌 7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LIG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삼성화재보다는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둬 체력을 많이 비축한 상태여서 현대캐피탈은 LIG라는 혹 하나를 더 달고 있는 셈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54)은 시즌 막판 삼성화재에 덜미를 잡힌 것을 아쉬워하며 "미련없이 플레이오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회가 생겼을 때 이를 그냥 지나칠 김 감독이 아니다.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짙은 안개속을 걷고 있는 정규리그 1위 싸움, 시즌 마지막 고비가 될 대한항공전을 무사히 마치고 최후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팀은 어디가 될 지 주목된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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