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끝장투혼’삼성화재눌렀다

입력 2009-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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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이젠 숨 좀 쉬겠네요.” 온통 울상이던 LIG 손해보험 관계자들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때문이다. 그간 노력도 많이 했다. 기본적인 선수단 지원은 물론, 패배 의식에 젖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심리치료사까지 동원했던 그들이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경기는 양 팀의 대조된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삼성은 현대캐피탈과 주말 ‘라이벌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려 했으나 수렁 속에서 ‘배수의 진’을 친 LIG손보가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IG손보는 15승(14패)째를 올려 3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지면 끝장이다. 모든 걸 쏟자”는 박기원 감독의 주문대로 LIG손보는 펄펄 날았다. ‘쌍포’ 이경수-김요한이 모처럼 폭발했다. 첫 세트에서 각각 8득점과 7득점을 올린 이들 콤비는 18-25로 내준 2세트만 주춤했을 뿐, 남은 세트에선 맹폭을 이어갔다. 그간 ‘고질’로 지목돼 온 수비도 빛났다. 강한 승리 의지로 무장한 이들 앞에선 안젤코를 앞세운 삼성의 화력도 무용지물이었다. 이경수와 김요한은 주춤할 때마다 온 몸을 날리며 볼을 받아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도로공사를 3-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도공의 밀라는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인 16점을 포함, 총 37득점했으나 팀을 구하지 못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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