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불펜의 선봉장 정현욱이 또 한번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중간계투 요원 정현욱(31)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라운드(8강전) 1조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을 구원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정현욱은 1라운드에서 가진 일본전 2번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2⅔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해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멕시코 강타선을 맞아 여전히 두둑한 ´배짱투´로 일관했다.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정현욱은 총 37개의 공을 던졌으며, 24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보였다. 무려 94마일(시속 151km)이 넘는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멕시코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5회 1사 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노련한 포수 박경완의 완벽한 리드와 호수비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넘겼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양 팀이 2-2로 맞선 3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정현욱은 2구 만에 호르헤 바스케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정현욱은 4회 마운드에 올라 멕시코 7-8-9번 타순을 공 9개로 제압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위기는 5회 찾아왔다. 정현욱은 5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이후 멕시코 4번 타자 호르헤 칸투에게 3루쪽 강습 타구를 맞았다. 3루수 이범호가 감각적으로 잡아냈지만 2루 송구가 좋지 않아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1사 만루 상황부터 정현욱의 두둑한 배포와 박경완의 노련한 경기 운영 실력이 발동했다. 정현욱은 스캇 헤어스톤을 상대하며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고, 체인지업을 섞어 볼카운트 2-2를 만들었다. 이후 5구째 몸쪽 높은 공을 던져 헤어스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주로 바깥쪽 승부를 고집했던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룰 때와는 다른 박경완의 볼배합이 맞아 떨어졌다. 정현욱은 다음 타자 바스케스를 상대할 때도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6구 만에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공은 94마일짜리 직구였다. 정현욱은 6회 한 타자를 잡고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한국 불펜진은 정현욱의 호투에 자극이 된 듯 무실점 철벽투로 멕시코 타선을 잠재우고 8-2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