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타선 저리비켜!´ 한국이 잠잠한 멕시코 강타선 앞에서 보란듯이 홈런쇼를 펼쳤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멕시코 타선은 한국의 경계 대상이었다. 특히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스캇 헤어스턴(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호르헤 칸투(플로리다 말린스)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이 방망이가 더 매서웠다. ´강타선´을 앞세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던 멕시코는 홈런을 단 한 방도 치지 못한 반면 한국은 무려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덕에 승리를 수확했다. 첫 스타트는 이범호(28. 한화)가 끊었다. 이날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빠지면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범호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범호는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의 3구째 직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찬스를 날렸던 김태균(27. 한화)이 이범호의 뒤를 이었다. 김태균은 2-2로 팽팽히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페레스의 4구째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작렬, 멕시코의 기를 죽였다. 김태균의 홈런으로 3-2로 역전한 한국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 준 것은 고영민(25. 두산 베어스)이었다. 홈런타자가 아닌 고영민에게 ´타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펫코파크에서의 홈런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영민은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페레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고영민의 홈런이 결정타가 된 탓인지 페레스는 후속 타자로 나온 김현수(21. 두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강판됐다. 홈런이 나오기 힘든 구장에서 신나게 홈런 폭죽을 터뜨리며 멕시코의 강타선에게 수모를 안긴 한국 타선은 4강 진출에 대한 기대를 더 밝게 했다. 한국은 18일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일본과 맞붙는다. 1라운드에서 일본 투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 멕시코전과 같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