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우울할때지름신이강림한다?

입력 2009-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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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라, 이 쇼핑백이 다 뭐야? 아주 지름신이 제대로 납시었구먼. 오늘이 월급날인가? 새라 : 아, 몰라. 나도 모르겠어. 정말 뭘 이렇게 많이 샀지? : 어이구, 많이 산 것도 많이 산 거지만 비싼 것만 샀네. 언제부터 이렇게 명품족이 됐어? 반장 : 새라, 점심 약속 있다고 나가더니 지름신하고 약속이 있었나보군. 하긴 아깐 좀 끔찍하긴 했지. : 네? 끔찍하다니요? 아아…… 하긴 아까 아침에 본 살인사건 현장이 저 같은 베테랑한테도 좀 끔찍하긴 했죠. 그런데 그거하고 쇼핑하고 무슨 상관이 있죠? 반장 : 왜 상관이 없나?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 쇼핑을 하는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라고. 안 그런가, 새라? 새라 : 글쎄, 하긴 한참 사고 나니까 좀 기분이 풀리는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그게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반장 : 그럼! 하버드 대학과 카네기멜론 대학이 공동 연구한 결과에서도 입증이 됐지. 실험 대상자들 가운데 한 그룹에게는 죽음에 관한 슬픈 비디오를 보여줬고, 또 한 그룹에게는 자연풍경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줬어. 그 결과 우울한 비디오를 본 쪽이 같은 물병이라도 네 배나 비싼 물건을 샀다는 거야. : 음. 많이 사는 것도 있겠지만 비싼 걸 산다는 거군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반장 : 글쎄, 정신의학 쪽에서는 이렇게 해석하지. 기분이 우울하고 침체되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비싼 물건으로 떨어진 가치를 올려놓으려는 보상 심리가 작용한다는 설명이야. 새라 : 그럴 리가요. 제가 우울하다고 해서 일부러 비싼 물건을 사지는 않는다고요.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반장 : 바로 그거야. 아까 말한 실험에서도 대상자들은 자기가 우울한 감정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거야. 그런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릇 고치기도 힘들다는 거지. 새라 : 그렇군요. 큰일이네요. 매일 매일이 우울한 날들인데. : 왜? 늘 살인 사건 현장만 봐서 그러나? 새라 : 아니야, 닉, 네 얼굴만 보면 5초 안으로 우울해진단 말이야. : 아니 뭐야? 이 잘 생긴 얼굴이 우울하다고? 새라 : 자, 여기 거울 한번 봐! 네 얼굴을 한번 보라고! 수사결과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새라가 우울한 감정 속에서 과다한 쇼핑을 한 것으로 결론을 냄. 새라에게 며칠 휴가를 주고 쉬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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