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의힘’…‘별’없는모비스우승별

입력 2009-03-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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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고른활약‘저비용고효율’…LG-전자랜드남은2장PO행티켓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2008-2009 동부 프로미 남자프로농구가 정규리그 최종일에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확정되며 5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약체’로 평가받은 울산 모비스는 최근 4시즌 가운데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 신흥 명가의 입지를 굳혔다. ○LG, 전자랜드 플레이오프 막차 창원 LG는 22일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KTF를 68-66으로 꺾었고, 인천 전자랜드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90-84로 이겼다. LG와 전자랜드, 안양 KT&G는 29승25패로 정규리그 성적이 같았다. 상대전적마저 6승6패로 똑같은 세 팀. 상대공방률에서 LG(+12점)와 전자랜드(+3점)가 KT&G(-15점)를 앞서 5, 6위를 차지했다. LG 강을준 감독은 프로 초보 사령탑으로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서장훈(전자랜드)은 소속팀을 10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플레이오프(5전3선승) 1회전에서는 4위 서울 삼성과 5위 LG, 3위 전주 KCC와 6위 전자랜드가 맞붙는다. ○모비스, 스타 없이 일군 우승 모비스 우지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보면 꼭 우리 팀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주력선수가 빠져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야구대표팀을 떠올리게 한다. 저비용 고효율 팀이라는 점도 같다. 시즌 중반 김현중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구영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오다티 블랭슨의 공백은 함지훈이 메웠다. 천대현, 우승연의 활약도 예상치 못한 결과. 유재학 감독의 손을 거치며 원석은 보석이 됐고, 이들은 ‘무명반란’이라는 이름으로 반짝였다. 김현중의 방에는 시즌 내내 “감독님 말씀은 신(神)”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스타가 없는 모비스의 연봉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11억9900만원). 2위 원주 동부의 김주성 연봉(7억1000만원)이면 주전 5명의 1년 연봉을 주고도 남는다. 심지어 샐러리캡(66.6%) 최소치(70%)도 채우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한명에 치중하지 않고) 5명이 다 돌아가며 공을 만지는 패턴을 많이 구사했는데 끝까지 잘 됐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놓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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