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메이저리그 에이스들의 맞대결에서 마쓰자카가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과 일본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두 팀의 대결은 한국의 결승 파트너를 결정하는 것 외에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두 차례나 20승 고지를 밟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를 선발로 내세웠고 일본은 지난 시즌 18승으로 일본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등판시켰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펼치는 팽팽한 투수전을 기대했지만 바람과는 달리 초반부터 양 팀은 점수를 뽑아냈다. 결과부터 말하면 마쓰자카의 싱거운 판정승이었다. 마쓰자카는 미국의 강타선을 상대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4⅔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대회 3번승째를 챙겼다. 수 차례 위기를 반복한 마쓰자카는 야수진의 도움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미국 타선을 2실점으로 선방했다. 마쓰자카는 1회초 톱타자 브라이언 로버츠(볼티모어)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2개의 공만으로 실점을 허용한 마쓰자카는 3번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강타자 애덤 던(워싱턴)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 2사 이후에 데이빗 라이트(메츠)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한 마쓰자카는 5회 2사까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반면, 휴스턴의 에이스 오스왈트는 4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3회까지 1실점을 기록한 오스왈트는 4회에만 5실점을 내주며 이닝을 마치지도 못한 채 강판당했다. 오스왈트가 한 이닝에 이렇게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것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오스왈트는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를 시작으로 단타 3개와 2루타 1개, 3루타 1개 등 5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2-6 역전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후쿠도메 고스케(컵스)의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 로버츠가 서두르다가 빠뜨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3⅔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진 오스왈트는 6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채 쓸쓸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