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축구 J-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이근호(24)측이 이번 주내로 이적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을 드러냄에 따라 최종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및 4월1일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한 이근호는 지난 26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있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곧 (진로가)확정될 것"이라며 이적이 합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근호의 에이전트인 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대표 역시 이날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팀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근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3개 구단은 현재 보유한 용병 선수들의 기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J-리그 3개 팀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즌 3라운드까지 마친 J-리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국제경기)데이 일정에 따라 오는 4월3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 상태다. J-리그의 외국인 보유한도는 외국인선수 4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 국적 선수 1명까지 총 5명으로, 실제 경기에는 외국인선수 3명과 AFC 회원국적 선수 1명이 뛸 수 있다. J1(1부리그) 18개팀 중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 5명을 모두 채운 구단은 조영철(20)의 소속팀 알비렉스 니가타를 비롯해,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오미야 아르디쟈, 김남일(31)과 박강조(29)가 뛰고 있는 빗셀고베, 이정수(29)의 교토 상가 등 4개 팀이다. 당초 이근호의 영입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장 감독의 오미야는 이미 손을 뗀 상태이고, 니가타와 고베, 교토 역시 보유 한도를 이미 채운 상황이어서 이근호의 영입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 4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팀 중 이근호의 영입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평가되는 곳은 주빌로 이와타,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 FC도쿄 등 3개 팀이다. 주빌로는 FC도쿄와 함께 올 시즌 J1 전체 18개 팀 중 가장 적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다. 주빌로는 공격수 지우시뉴가 혼자 4골을 터뜨리는 고감도 골감각을 발휘하고 있지만, 일본 20세 이하(U-20) 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아일랜드 태생 귀화선수 로버트 카렌이 부진에 빠져 있고, 팀 성적도 1무2패 승점 1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주빌로는 지우시뉴가 봉쇄당할 경우 딱히 대처할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즉시 전력감인 이근호를 영입, 공격력 강화 및 강등권 탈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 3경기에서 2무1패 승점 2로 주빌로에 한 계단 앞선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는 수비수 보스나르와 미드필더 마이클, 알렉스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마키 세이치로 외에 딱히 내세울만한 공격 자원이 없고, 고질적인 득점가뭄 등으로 인해 이근호의 영입이 점쳐지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주빌로와 지바는 AFC회원국적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근호가 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K-리그 경남FC에서 활약하던 까보레를 보유한 FC도쿄도 이근호의 행선지로 점쳐지고 있으나, 일본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가 뛰고 있고 주빌로(야마하), 지바(JR동일본, 후루카와공업)에 비해 열악한 자금동원력 등으로 인해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AFC회원국적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하지 않은 우라와 레즈를 비롯해 나고야 그램퍼스, 오이타 트리니타 등도 이근호의 이적이 가능한 팀들로 분석되나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