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남-북냉기류속‘상암에쏠린눈’

입력 2009-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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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40여명·유럽선생중계
“스포츠 이벤트에만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남북전은 단순한 축구 경기, 그 이상의 의미였다. 1일 상암벌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취재한 외국 기자들은 약 40여 명. AP와 로이터, AFP 등 유수 통신사는 물론 일본의 프리랜서, 영국 이코노미스트, 스페인 유력 축구전문지 돈 발롱, 영문판 알 자지라 및 네덜란드 방송진 등이 대거 몰려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유로 스포르트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 경기를 생중계할 정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역대 월드컵 예선 중 가장 많은 외신이 경기장을 찾았다. 마치 월드컵 본선 무대를 연상케 한다”고 깜짝 놀랐다. 사실 이날 경기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까닭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국제 축구계의 시선도 한 몸에 받았으나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로 인해 잔뜩 냉각된 동아시아 정세도 푸른 눈의 이방인들에게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쏠쏠한 기사감이었다. 파키스탄과 인도 등 핵 문제가 걸려있는 주요 국가들을 찾아 취재하고 있다는 호주 출신 AFP의 정치부 리포터 존은 “축구와 스포츠는 잘 몰라도 북한은 늘 세계인의 주목 대상이 아니냐”며 “국제 긴장 속에 치러지는 아이러니한 다큐멘터리”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덴마크 국적의 프리랜서 모르텐 글린바드도 “축구가 스포츠의 한 종목이라고 많은 이들이 얘기하나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의 현실 및 정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3월31일) 양국 감독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이코노미스트특파원인 브레트 콜은 “축구가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가 축구협회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북한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긴장 속에서 치러진 허정무호의 5번째 ‘코리안 더비’는 이래저래 많은 이슈를 낳았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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