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조원희출국전애틋한우정과시‘눈길’

입력 2009-04-02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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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판 골잡이 정대세와 한국의 조원희가 뜨거운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로에서 만나 남북대결을 벌인 정대세(25. 가와사키)와 조원희(26. 위건)는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각자의 소속팀이 있는 일본과 영국으로 각각 출국했다. 같은 시간 북한축구대표팀은 경찰병력 2개 중대가 투입돼 삼엄한 경비 속에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는 몇몇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따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정대세의 얼굴은 그리 편치 않아 보였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저 고개만 흔들 뿐 입을 열지 않았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출국 게이트로 빠져나가기 전 정대세는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경호원들을 향해 어떤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바로 전날 한국대표팀 미드필더로 맞대결을 벌였던 조원희였다. 정대세는 조원희를 반갑게 맞으며 아쉬움 섞인 인사를 나눴다. 조원희는 지난 해 12월 안영학(31. 수원)의 소개로 정대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조원희는 지난 해 12월 안영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고, 결혼식 당시 정대세를 처음 만났다. 정대세와 짦은 인사를 한 조원희는 "그냥 서로 수고 많았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 전화통화는 자주 했지만 (안)영학이형 결혼식 이후로 이번에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제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본분에 충실해야 하는 조원희와 정대세, 승자와 패자는 분명히 갈렸지만 이 들의 우정이 남북한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의 꿈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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