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인민루니정대세‘맨마킹’엔밥!

입력 2009-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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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남북전뛸정대세살펴보니…“정대세정도는K리그에널려있다”
“한국은 내 실력을 너무 높이 평가한다.” 익숙한 이름이 돼 버린 ‘인민 루니’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는 한국에서 자신의 실력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됐다고 멋쩍어했다. 포항과 가와사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이 열린 18일 포항 스틸야드. 다음달 1일 남북한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가 열리는 터라 모든 포커스가 정대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됐다. 전·현직 포항맨들을 통해 정대세를 분석했다. ○“정대세 정도는 K리그에 널려있다” 가와사키전을 마친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정대세 정도의 선수는 K리그에 널려있다”고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그에 대한 파리아스의 유일한 칭찬은 “많이 뛰는 선수”라는 것. 사실 정대세는 황재원-김형일이 주축을 이룬 포항의 포백 수비진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엮지 못한 채 후반 15분 교체됐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미 알려져 있듯 정대세는 장점이 상당히 많은 선수라는 평가.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박태하 국가대표팀 코치는 “정대세를 중심으로 좌우에 주력이 좋은 인원을 배치한 가와사키 공격진이 북한대표팀의 스타일과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박 코치에 따르면 정대세는 빠른 발을 무기로 공간 침투에 능하다. 박 코치는 “순간 움직임을 막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이번 경기에서 정대세를 전담마크한 수비수 김형일은 “스피드가 좋고, 공간 곳곳을 파고드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빈 공간을 침투해 수비를 유도한 뒤 그 위치를 동료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 황재원도 “북한 선수치곤 큰 키를 갖춰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맨 마킹과 압박, 커버링으로 ‘봉쇄’ 파리아스의 혹평과는 달리, 다카시 가와사키 감독은 “정대세는 교체 전까지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김형일이 맨 마킹을 하고, 황재원이 커버링을 하자 최전방에서 홀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측면을 부지런히 오간 브라질 용병 주니오르의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더욱이 움직임도 한정돼 있었다. 제공권은 좋은 편이나 공을 잡은 뒤 움직임이 오른쪽 루트에 쏠렸다. 김형일은 “맨투맨과 커버 플레이에 약했다. 우리 기준으로 왼쪽 수비의 비중을 높이고, 압박하면 쉽게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재원은 “슈팅이 후반 13분 한 차례였지만 오른발만 쓴다”고 말했다. 박태하 코치도 “가와사키 공격진의 지원이 확실하다보니 정대세가 골을 많이 넣는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 득점력이 저조한 것은 북한에 주니오르와 같은 위협적인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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