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신치용“상대를너무잘알아부담된다”

입력 2009-04-03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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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다시 한 번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5일 오후 1시30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율하며 상대를 기다렸다.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지난 해의 수모를 되갚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 점보스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화재는 주전 대부분 선수들이 30대를 훌쩍 넘어 시즌 막판에 잔부상과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지만,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해 2년 연속 왕좌에 앉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즌 전적은 4승2패로 삼성화재가 앞서지만, 단기전 승부는 당일 컨디션이 중요해 예상 밖의 싸움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54)과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4)은 챔피언결정전을 이틀 앞두고 일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라이벌 경기인 만큼 현대캐피탈 박철우와 삼성화재 안젤코의 스파이크 대결이 주목되지만, 양 팀 사령탑은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33)을 주목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오늘과 내일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은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해줘야 한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며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예상했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안젤코에 대해서도 "안젤코의 공격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젤코의 공격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며 "안젤코의 봉쇄도 중요하지만, 삼성화재의 중심이 되는 (최)태웅이를 흔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치용 감독은 "최선을 다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겨운 대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집중력 싸움이 될 것이다.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노장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플레이오프도 치러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 해볼만한 싸움이다. 장기전은 우리가 불리하다. 어느 팀이 이기든 4차전 쯤에서 결정이 날 것이다"고 평했다. 김호철 감독이 언급한 최태웅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보다 태웅이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배구에서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고, 태웅이가 잘 풀리면 그 만큼 우리가 유리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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