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군단 오늘 안 오나? 중계방송 없어?”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은 8일 대전구장 덕아웃에 나와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더니 ‘마군단’부터 찾았다. 올해부터 해설자로 변신한 마해영을 부른 별명. 잠시 후 마해영이 나타났다. 김 감독은 씩 웃더니 “야! 마군단”이라고 불렀다.
“어제 경기 끝나고 재방송을 봤는데 실수라고 하면 어떡하냐. ‘한화가 아쉽게 됐다’ 뭐 이런 표현 있잖아.” 전날 경기에서 김 감독은 5-6으로 뒤진 8회말 1사후 김태균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이여상으로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진행되면서 김태균의 공백이 발생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1점차로 뒤졌는데 왜 김태균을 뺏는지에 대해 팬들에게 설명해줘야지. 동점이 급한거잖아. 안 그래?”라면서 다그쳤다. 마해영은 “정규시즌 데뷔전이었는데 경기가 길어져 말이 많아지다보니 그만…”이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제서야 김 감독은 헛기침을 한뒤 한마디 하고 상황을 마무리했다.“하긴 해설이 어디 쉬워? 나도 해설하라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몰라. 타자가 못 치면 ‘순두부 방망이네요’, ‘저 XX 왜 저래?’ 하지 않겠어?”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