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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지스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KCC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2009’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7득점을 폭발시킨 추승균의 활약과 ‘괴물’ 하승진(12득점)의 높이를 앞세워 원주 동부를 102-85으로 크게 꺾었다. 이로써 KCC는 지난 8일 1차전 연장 혈투에서 패했던 동부에게 깨끗이 설욕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동부의 용병 듀오 웬델 화이트와 크리스 다니엘스는 나란히 17점을 터뜨렸지만, 김주성이 14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양팀은 오는 12일 장소를 KCC 홈인 전주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이날 KCC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노장 추승균이었다. 추승균은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을 과시하며 회춘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터진 정확한 슛으로 3점슛 4개를 포함해 2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차전 혈투가 오히려 KCC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한 꼴이 됐다. 추승균의 2점슛으로 포문을 연 KCC는 경기초반부터 동부를 바짝 몰아 붙였다. 골밑에서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고, 외곽에서는 추승균과 임재범의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상승세를 탄 KCC는 2쿼터에도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34-3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KCC는 ‘육각슈터’ 조우현과 임재현의 3점슛이 잇따라 림을 통과하며 연속 9점을 몰아쳤다. 하승진도 자유투 2개를 착실하게 꽂아 넣어 점수를 벌렸다. 전반을 53-43, 10점차 리드로 기분 좋게 마친 KCC의 기세는 3쿼터에도 계속됐다. 69-62로 앞서던 3쿼터 막판 마이카 브랜드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연속 10점을 쓸어 담는 매서운 공격으로 79-62, 17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특히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은 자신의 별명답게 75-62에서 통쾌한 3점포에 이어 추가 자유투 1개까지 넣어 동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KCC는 84-73으로 앞선 4쿼터 중반 칼 미첼의 원핸드 탭덩크에 이어 추승균이 다시 3점포를 터뜨려 89-76을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이후 전의를 상실한 동부를 상대로 KCC는 임재현의 레이업으로 100점째를 채워 승리를 자축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