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줄줄이오버파…존메릭유일한‘톱10’
마스터스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 오거스타를 밟은 ‘마스터스의 루키’들이 줄줄이 오버파로 미끄러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는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을 비롯해 총 16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경험했다. 의욕은 앞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존 메릭(미국)과 로스 피셔(잉글랜드), 켄 듀크(미국) 등 3명에 불과했고, 더스틴 존슨과 잭 뉴먼(이상 미국)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존 메릭이 공동 4위로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로스 피셔와 켄 듀크는 공동 14위와 28위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5명을 제외한 11명의 선수들은 오거스타의 악명 높은 코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의 신예 이시카와 료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51위. 최연소 US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으로 기대를 모은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19)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마스터스 무대는 처음이지만 작년 PGA 투어 2승을 따내며 기대를 모은 앤서니 김도 아멘코너를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3오버파 75타로 공동 75위에 그쳤다. 대만 출신의 웬탕린은 컷 통과가 불안하다. 5오버파 77타로 공동 87위까지 떨어졌다. 웬탕린은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2개에 보기도 5개를 쏟아냈다. 스티브 윌리엄스는 버디는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보기 6개에 더블보기까지 기록하면서 7오버파 79타로 공동 93위로 무너졌다. 최하위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1타차다. 챔피언 출신들의 활약도 미미했다. 그린재킷을 입어본 17명의 선수 중 다시 그린재킷을 품을 가능성을 보인 선수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다섯 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와 2007년 챔피언 자크 존슨(이상 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0위 올라 겨우 체면치레했다. 비제이 싱(피지)과 호세 마리아 올라자발(스페인), 지난해 챔피언 트레버 이멜먼(남아공)이 각각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챔피언을 지낸 필 미켈슨(미국)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51위까지 쳐져 컷 통과부터 걱정해야 했다. 채드 캠벨(미국)이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코리언 브러더스는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1오버파 73타로 공동 51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 76타로 공동 84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