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 미녀와 결혼까지 풀스토리 ‘리마리오’ 이상훈

입력 2009-04-21 0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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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성에 암투병 아버지도 감동”


개그맨 이상훈. [스포츠동아DB]

“처음에는 아버지가 외국인 며느리를 부담스러워했죠. 하지만 투병 중인 당신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모습에 마음을 여시더군요.”

인기 개그맨 이상훈(38)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에 이른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예계에서 흔하지 않은 국제결혼을 결심한 그는 진지한 어투로 “남은 인생동안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리마리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상훈은 10월께 러시아인 무용수 알리아 씨(34)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스포츠동아(10일자 단독 보도)를 통해 결혼 소식을 처음 알린 그는 이번에 다시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신부와의 만남부터 국제결혼을 결심하고 가족의 반대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밝혔다.


○아내와 어떻게 만났나.

“2007년 10월 공연을 준비하며 만났다. 첫눈에 반한 건 아니다. 알리아는 굉장히 평범한 여자다. 큰 키도 아니고 모델 같은 외모도 아니다. 하지만 만나는 횟수가 늘면서 공연과 무대를 향한 열정이 서로 비슷한 걸 깨닫기 시작했다.”


○아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향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살 때부터 한국어를 배워 굉장히 능숙하다. 예술 분야에서 일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말수도 적다. 마치 우리나라 70년대 여성 같다.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아 보수적인 면이 많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부모님의 걱정이 컸다. ‘이왕이면 한국 사람과 결혼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나를 설득했지만 정말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지병인 암으로 투병 중이다. 수술하는 횟수가 늘자 알리나는 자주 병문안을 갔다. 그러면서 서로 마음을 열었다.”


리마리오의 9개월 된 아들 이율.



○혼인신고를 먼저 했는데 부담은 없었나.

“알리아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혼수부터 생필품까지 모두 준비한 뒤 ‘같이 살자’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 뒤 아이가 생겼다. ‘책임질 테니 하늘이 주신 아이를 낳자’고 알리아를 설득, 소중한 아들을 얻었다. 프러포즈도 ‘같이 공연하며 의지하고 살자’고 했다.”


○신부의 한국요리솜씨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는 기본이고 잡채도 잘 만든다. 인터넷으로 요리법을 찾아 직접 해보려고 노력한다. ‘남편의 아침밥은 굶길 수 없다’며 매일 아침도 잊지 않고 챙겨준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개그 무대에 복귀한다.

“이달 안에 ‘웃찾사’에 합류하는 게 목표다. 지금은 빨리 방송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해야 할 때다. 그래야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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