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불끈돌직구6S불끈

입력 2009-04-24 23: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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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선동열 감독이 취임한 2005년 이후 ‘투수왕국’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잘 알려진 대로 그 핵심은 불펜의 철저한 분업화다.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의 원동력도 ‘필승계투조’로 이름 지워진 투수진 운용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의 5년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삼성 마운드를 살펴보면 큰 부침이 있었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우선 3승의 윤성환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이 빈약하다. 또 불펜에서는 이른바 ‘쌍권총’이 반쪽이 돼버렸다. 잠수함 권오준이 지난해 9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약할 수 없는 재활에 돌입해 좌완 권혁 만이 버티고 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민 마당쇠’로 각광 받은 정현욱이 권오준의 빈 자리를 늠름히 메우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귀가 안 맞는 분위기다. 선 감독은 24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도 누가 묻기도 전에 먼저 “권오준이 있으면 잠수함 투수라 구색이 맞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선 감독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불펜은 여전히 막강하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건재한 덕분이다. 2005년 입단 이후 한결같다. 올해는 WBC를 치르면서 밸런스를 잃은 탓에 시즌 초반 제구력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승환은 어느새 독보적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24일 KIA전에서도 8회말 진갑용의 역전 결승 좌중월2점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6-5로 뒤엎는데 성공하자 선 감독은 9회초 어김없이 오승환을 호출했다. 선 감독의 기대대로 오승환은 3타자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가볍게 셧아웃시키고 6세이브째를 따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9.1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17개에 방어율은 1.93으로 ‘언터처블’의 명성 그대로다. 그런 오승환에 대해 선 감독은 “개막 직후에는 볼이 높게 형성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 우리는 아무래도 선발은 약하지만 불펜이 강해서 전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오승환이 회복된 덕분이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주변에서 ‘안 좋다’고 하는 말들을 들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지는 않다. 꾸준히 낮게 낮게 던지려고 노력하는데 컨트롤이 잘 돼서 오늘 경기를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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