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동아수영대회]쭉뻗은‘막판터치’의힘…권한얼접영100m한국新

입력 2009-04-29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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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얼
권한얼이 2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81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접영 100m 결선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한 뒤 전광판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김천 | 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base@donga.com

2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1회 동아수영대회에서는 2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 ●권한얼, 깜짝 한국기록 국가대표 상비군 권한얼(19·전주시청)은 남자 일반부 접영100m결승에서 53초20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국가대표 정두희(25·서울시청)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전 한국기록은 2008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정두희가 세운 53초62. 정두희 역시 53초52를 기록하며 본인의 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막판 터치에서 뒤졌다. 권한얼과 정두희는 모두 군산출신으로 6년 선후배 사이. 권한얼은 “정두희 선배를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남자접영은 아직 세계수준과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둘의 라이벌 구도 형성으로 밝은 미래를 예약했다. ●성민, 3년 만에 한국기록 경신 ‘한국배영의 간판’ 성민(27·서울시청)은 배영 50m결승에서 25초44로 우승,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25초57)을 0.13초 줄였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성민은 타고난 신체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경기체고 재학 중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표로 선발되는 등 유망주로 주가를 높였지만 집안문제 등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대한수영연맹 이동운 총무이사는 “세계무대에서 B파이널(16강)에 들 정도의 기량은 언제든 발휘할 수 있다”면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배영50m·계영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성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기대하는 종목은 배영100m. 성민은 27일 배영100m 결승에서도 55초37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정다래, 독기만 품는다면…. 28일, 여고부 평영100m결승. 정다래(18·부영여고)는 대표팀 동료인 백수연(18·경기체고)에게 우승을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정다래는 대한수영연맹 정일청 전무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었다. “독기가 없다”는 이유였다. 정다래는 하루 만에 이를 물었다. 29일, 여자 고등부 평영200m 결승에서 2분25초80으로 우승하며 2008년 자신이 세운 대회 기록(2분28초60)을 무려 2.80초나 단축했다. 정슬기의 한국기록(2분24초20)과는 1.60초 차. 한국여자평영은 정슬기와 백수연, 정다래, 정하은(16·경기체고) 등이 꾸준한 기록향상을 보이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영연맹관계자들은 “평영으로만 펼치는 계영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행복에 겨운 농담을 던지고 있다. 김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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