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첫패…시즌최다7실점허용

입력 2009-05-02 11: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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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코리언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또다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4-7로 경기를 내주면서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2이닝 동안 8안타 6사사구 7실점을 허용하는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박찬호는 5회 2아웃 상황에서 채드 더빈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무려 7점을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7.16에서 8.57으로 상승했다. 박찬호는 이번 시즌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5선발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7이닝을 던졌던 지난 26일 플로리다 말린스전과는 전혀 다른 투구내용이었다. 직구구속이 3-4마일 정도 떨어졌고 컨트롤도 정교하지 못했다. 1회 다니엘 머피에게 2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2, 3회 추가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2회 페르난도 타티스와 오미르 산토스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 마이크 펠프리와 호세 레이예스에게 잇따라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을 실점했다. 박찬호는 3회에도 1사 만루에서 산토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5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안타까웠던 것은 5회초 피칭. 필라델피아 타선이 3점을 뽑아내고 박찬호가 4회를 간단하게 처리하면서 경기는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5회 카를로스 벨트란과 대이빗 라이트에게 연속안타를 얻어 맞아 또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조금씩 살아나던 필라델피아의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아쉬운 실점이었다. 6실점째. 박찬호는 5회말 2명의 주자를 남겨 놓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더빈이 다시 적시타를 내줘 박찬호의 자책점이 7점으로 늘어났다. 관심을 모았던 박찬호와 타티스의 대결은 2안타 1볼넷을 얻은 타티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10년 전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얻어 맞았던 박찬호는 이번에도 타티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타티스는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12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가 무너진 필라델피아는 지구라이벌 메츠에게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3회까지 5점을 내준 필라델피아는 3회말 라울 이바네스와 페드로 펠리츠의 적시타로 3-5까지 따라 붙었으나 5회 다시 2점을 허용했다. 필라델피아는 7회말 체이스 어틀리가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렸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은 메츠 선발 마이크 펠프리는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투수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시즌 5호 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편 박찬호는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경우 뉴욕에서 메츠와 다시 경기를 갖는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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