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행복…무대야,우리가족을부탁해!

입력 2009-05-04 19:17:3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가브랜드 공연 ‘청’


뮤지컬 ‘소나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


아동극 강아지똥

어린이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8일 어버이날까지 더해져 5월은 ‘계절의 여왕’이기에 앞서 ‘가족의 달’로 불린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서로 소홀했던 가족들에겐 화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5월이면 무대도 바빠진다. 가족을 소재로 한, 가족이 함께 볼 만한 레퍼토리들을 줄줄이 펼쳐놓고 가족관객에게 ‘윙크’를 날리고 있다. 갈 곳도, 볼 곳도 많은 5월.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 할 첫째 주다. ‘무엇을 봐야 하나’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양과 질에서 포만감을 줄 만한 공연들을 한데 묶어 보았다. 이왕이면 ‘가격 대비 효율’이 높은 공연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었다. 스포츠동아의 5월 첫째 주, ‘강추’ 공연들이다. - 뮤지컬 소나기- 지난 해 첫 선을 보여 유료객석 점유율 86.2%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창작 뮤지컬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서 실제로 쏟아지는 소나기 장면이 화제가 됐다. 특히 최고의 인기 아이들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소년 역을 맡아 흥행돌풍의 뒤를 밀었다. 1일 첫 공연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이 있었다. 기자들을 관객으로 앉혀 놓고 최종 리허설을 겸한 실제 공연을 했다. 우선 무대. 관객들에게 보이는 전면 외곽을 운형자를 대고 그린 듯 막아 놓았다. 영화로 치면 사각 스크린이 아닌 둥근 기형의 스크린이다. 마치 ‘이제부터 동화와 같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조명은 감미로웠고, 무대전환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빨랐다. 빅뱅의 승리에 이어 이번에는 인기그룹 FT아일랜드의 이재진이 소년을 맡았다. 이재진은 평소의 스타 이미지를 벗고 순박한(약간은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소년의 연기를 모나지 않게 해결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소녀’가 된 이연경은 완벽한 연기와 노래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은은한 달빛 아래 서낭당에서 서로의 소원을 담은 조약돌을 주고받는 장면, 참외서리를 한 두 사람이 주인에게 쫓겨 달아나는 모습을 그림자 영상으로 처리한 장면, 죽어가는 소녀가 소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드는 장면, 마지막 인사의 장면 등은 잊혀지기 힘든 명장면들이다. 뭐니 뭐니 해도 3톤의 물이 무대를 향해 쏟아지는 소나기 원두막 장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지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낸 소나기 장면에서 두 사람은 온 몸을 펑펑 적셔 가며 열연을 토해냈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되고, 어른이 된 소년이 지난 인물들과 조우하는 회상장면은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의 엔딩 장면과 같은 ‘감동 덩어리’. 소녀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의 빛이 무대를 벗어나 관중석마저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뮤지컬 소나기에는 깜짝 이벤트도 숨어 있다.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할 경우 30% 할인과 함께 20명에게 백스테이지 투어를 시켜준다. 사랑하는 이에게 장미꽃을 전하는 14일 로즈데이에는 커플 할인 30% 할인과 무대 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이벤트도 열린다. 소년소녀 로즈데이 공연티켓 예매 후 교복을 입고 공연관람을 하는 커플에 한해 소년과 소녀가 소원을 비는 장면인 ‘조약돌 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5월1일~17일|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문의 서울시뮤지컬단 02-399-1772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 국가브랜드 공연 ‘청’- 국립창극당(예술감독 유영대)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음악극 심청전이다. 2006년 전주 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4만여 관객이 다녀 간 만큼 재미와 감동은 ‘보증수표’를 받아놓은 것과 같다. 국악기와 첼로, 팀파니 등 서양악기가 포함된 국악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국악 음악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학순의 화려한 조명과 직격 16m 회전무대를 이용한 인당수 장면이 백미. 2009년 국가브랜드공연 ‘청’에서는 1대 ‘청’ 김지숙, 박애리에 이어 서진실이 2대 ‘청’으로 캐스팅됐다. 김지숙은 원숙한 소리로, 박애리는 정확한 대사와 연기로 관객과 탁월한 교감을 이뤘다. 이들 중 가장 젊은 2대 ‘청’ 서진실은 어떤 ‘청’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작창은 명창 안숙선이 맡았다. 5월2일~9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문의 국립극장 02-2280-4115 사진제공|국립극장 - 민들레 바람되어- 부모들에게 강추하고픈 ‘어른들을 위한 연극’이다. 해를 거듭하며 늙어가는 남편과 여전히 젊기만 한 아내. 두 사람의 엇갈린 대화 속에서 사랑과 오해는 민들레 풀씨처럼 허공에 뿌려진다. 조재현의 남편 안중기 역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감동의 전설이다.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조재현과 안내상, 정웅인이 안중기 역을 맡는다. 신예작가 박춘근의 창작극이자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1일부터 17일 사이에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30% 할인된 ‘감사티켓’을 판매한다. 8일 어버이날 4시 공연에서는 추첨을 통해 부모 관객 3명에게 카네이션을 증정한다. 2월13일~6월7일|PMC대학로자유극장|문의 02-739-8288 사진제공|연극열전2 -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아기돼지 삼형제’를 원작으로 한 국악뮤지컬이다. 첫째는 명품과 새것만 찾는 아이, 둘째는 잠이 많고 게으른 아이, 그리고 셋째가 모범적이고 매사에 꼼꼼한 아기돼지 ‘꼼꼼이’다. 민요와 장단, 탈춤, 꼭두각시놀음, 사자춤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연 중 관객과 배우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어린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능글맞은 늑대의 호연에 주목할 것. 공연 전 30분간 탈춤배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 후에는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도심 속의 ‘옛 마을’ 한옥마을 산책은 덤이다. 5월1일~5월5일|남산국악당(남산골 한옥마을 내)|문의 02-2261-0513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 아동극 강아지똥 - 우리나라 불멸의 동화 ‘강아지똥(원작 권정생)’을 무대로 옮겨 놓은 아동극이다. 동화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친숙한 내용이다.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재미와 감동은 접하고 또 접해도 모자람이 없다. 강아지똥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이다. 5월 4일과 5일은 지방공연으로 서울에서는 공연하지 않는다. 일요일에도 휴관한다. 5월16일까지 공연|대학로소극장 모시는사람들|문의 02-741-6489 사진제공|극단 모시는사람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스포츠동아 인기기사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