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정성훈,왜‘우규민티셔츠’입나?

입력 2009-05-08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성훈.스포츠동아DB

LG 정성훈(29·사진)은 요즘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우규민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뒷면에 우규민의 별명인 ‘클로저(CLOSER)’와 등번호 ‘1’이 새겨져 있는 판매용 티셔츠다. LG가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했던 제품이지만 정성훈에게는 ‘라커룸 유니폼’으로 활용된다. 심지어 등번호 밑에 우규민의 사인까지 직접 받았다. 7일 잠실 두산전 직전에도 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던 정성훈은 “규민이 라커에 있던 걸 편해 보여서 뺏어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매일’ 입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티셔츠를 입은 후부터 규민이가 연속 세이브를 따내기 시작했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1-2점차 승부에서 실점하는 일이 잦았던 마무리 우규민이 우연히 정성훈에게 티셔츠를 뺏긴 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 이 사실을 알아버린 이상 정성훈도 옷을 바꿔 입을 수는 없는 노릇. 원래 ‘중고’였던 데다 여러 번 빨면서 낡을 대로 낡았지만 그래도 신나게 입고 있다. 정성훈이 “팀을 위한 나의 희생정신이 대단하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 만도 하다. 물론 가장 기뻐하는 건 ‘수혜자’인 우규민이다. 그는 “이게 다 성훈이 형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