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김성근감독“야구이렇게해야되나싶었다”

입력 2009-05-08 1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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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김성근. 스포츠동아 DB

김성근 감독이 일부 롯데 팬들의 행동에 잔뜩 화가 났다. 김성근 감독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책이 늦다"고 운을 뗐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 SK는 둘째날 일부 롯데 팬들의 행동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6일 경기에서 7회초 박재홍의 타석 때 한 40대 관중이 장난감 칼을 들고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박재홍을 불러들였다. 더 아찔한 상황은 경기 후에 벌어졌다.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그라운드에는 물병과 술병, 오물들이 투척됐다.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던 박정권은 공을 잡는 순간 물병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 SK 선수단은 급히 버스를 타기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그곳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선수단이 지나가는 길에 물병과 오물이 날아들었고, 선수단 버스 창문 유리가 소주병 때문에 깨졌다. 김성근 감독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다. 미리 말해놨으면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화가 난다. 야구를 이렇게 해야되나 싶다"고 말했다. "누가 잘못하고 잘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안전을 위해 구단마다 배려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김성근 감독은 "박정권이 물병에 맞았으면 어떡하느냐.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문제다. 버스 유리가 깨진 것도 마찬가지"라며 "선수가 다치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덧붙였다. "경비원들도 관중석 쪽은 살피지 않더라"고 말한 김성근 감독은 "KBO가 600만 관중을 말하기 전에 이런 일에 대해 조치부터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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