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미켈롭울트라오픈]태극낭자‘16번홀악몽’

입력 2009-05-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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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1m거리퍼트서실수-김송희단독선두서악!러프
72홀의 긴 승부는 단 한 홀에서 운명이 갈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 김인경(21·하나금융)과 첫 승에 도전한 김송희(21)가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 달러)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인경과 김송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골프장 리버코스(파71·63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위(14언더파 270타)와 3위(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괜찮은 성적이지만 내용을 보면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우승은 크리스커 커(미국·16언더파 268타)가 차지했다. 김인경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를 적어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잘 나가던 김인경은 16번홀(파4)에서 제동이 걸렸다. 1m짜리 파 퍼트를 놓친 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김송희도 다 잡았던 우승컵을 한번의 실수로 놓치며 눈물을 곱씹었다. 2,3,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뒤 12번(파4)과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를 성공시키며 김인경과 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했지만 16번홀(파4)에서 운명의 장난이 시작됐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지역에 떨어지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세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송희는 결국 4온 2퍼트로 2타를 잃으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김인경과 김송희가 나란히 16번홀에서 무너진 사이, 뒤에서 플레이하던 커는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숨에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남은 홀을 파로 막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맥이 빠진 김송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린제이 라이트(호주)와 함께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날 3타를 잃고 10위까지 밀려났다. 이선화(23·CJ)와 정일미(37)가 공동 11위(6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이날만 2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최나연(22·SK텔레콤), 양희영(20·삼성전자)와 함께 공동 15위로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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