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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계 [스포츠동아 DB]
"연기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알 것이다. 아내는 정치판을 기웃거린 적도 없고 인기를 이용해 사업 한 번 한 적도 없었다."
22일 세상을 떠난 중견 배우 고(故) 여운계(69)에 대해 남편 차상훈(72) 씨가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차 씨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내가 죽기 전까지 연기 열정이 강했고, 오로지 일에 매진했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신장암 수술을 받은 여운계는 건강이 호전되자 바로 연기활동을 재개했고, 폐암으로 전이된 최근까지도 연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폐암 투병 중인 것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촬영 강행 일정을 챙겨왔고, 남편이 걱정할까 새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실조차 숨겼다.
남편 차씨는 “아내가 (요양 중이던) 제주도에서 서울로 갔을 때 병원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를 찍으러 갔다"면서 ”이번에 일반 병실에 입원했을 때 ‘당신 말을 들었어야 하는 건데…'라고 아내가 말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운계는 4월 말 급성 폐렴으로 인천 성모 병원에 입원했다가 뒤늦게 폐암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상태가 호전되리라는 주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남편 차 씨는 “임종 전 나와 딸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신장암 수술을 받은 후) 1년 6개월 동안 순조롭게 완치된 줄 알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누구를 탓하겠느냐”고 허탈하게 말하며 “아내는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았고, 일 욕심이 많았다”고 아내의 지극한 연기 사랑을 회상했다.
한편 여운계의 한 조문객은 "본인을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법이 없었고, 병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폐암 사실은 최근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랜 친구인 탤런트 전원주는 “얼마 전에도 친구를 봤는데…좋은 곳에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울음을 감추지 못하고 빈소를 지켰다.
스포츠동아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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