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을 대서 특필한 타임즈 인터넷판.
일본,할리우드주요배급사몰려,제작사즐거운비명
칸 영화제에서 단돈 70달러(약 8만7000원) 짜리 초 저예산 영화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낮에는 택시회사에서 일하고 밤에 짬을 내 영화를 만든 영국의 신출내기 감독 마르크 프라이스가 만든 ‘콜린’이 바로 그 작품.
‘콜린’은 좀비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좀비 마니아들로부터 “참신하다” 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포영화 전문잡지 SCARS는 “이 영화가 좀비 영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 올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게다가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 배급사들을 비롯해 일본의 주요 영화 배급사가 이 영화의 판권을 따내기 위해 협상 중이다.
거의 푼돈이나 다름없는 액수로 만든 영화가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자 제작진은 “졸도할 지경”이라며 기쁨에 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렇게 거물 배급사들이 협상을 제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
출연진이 좀비들로 분장하기 위해서는 특수 분장도 필요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70달러만으로 영화제작이 가능했을까.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들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자아내고도 남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여형 영화 제작’이 그 핵심이다.
프라이스가 택한 전략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인적 네트워킹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거기서 그는 사람들에게 읍소를 하고 다녔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예산이 없다, 그래도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함께 하자는 취지였다.
우선 좀비에 출연하고 싶은 지원자들을 모았다. 50여명의 재기 발랄한 인재들이 자원했다. 다음은 특수 분장이었다. X맨 제작 등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동참했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분장 소재는 자신들이 마련했다. 그리고 프라이스는 할리우드 특수 효과 팀에 참가했던 사람들로부터 특수 효과 기법을 배웠다. 이런 식으로 영화 제작을 이끌어 간 그는 “들인 돈이라고는 커피 값과 테이프 값 밖에 없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친구와 함께 오래 전 ‘죽은 자들의 새벽(Dawn of the Dead)’이라는 좀비 영화를 보았다. 좀비 영화가 너무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는 돈이 없어 좀비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데 절망했다. 그러다 결국 이런 방식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저예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몇 억원은 들인 줄 안다. 우리는 그에 비하면 ‘노(No) 예산’ 영화를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낮에는 택시 회사 영업 사원으로 일하던 프라이스는 이 영화의 성공이 자신에게 영화감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