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감독귀국기자회견“관객환호에수상기대”

입력 2009-05-28 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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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박쥐’의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공식 상영 뒤 반응이 뜨거워 수상 기대를 조금 했다.”

영화 ‘박쥐’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칸 국제영화제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박쥐’에 출연한 송강호와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도 함께 했다.

박찬욱 감독은 “2300여 관객이 아무리 환호를 한다 해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이라면서도 “진심으로 환호해준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창동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영화제 기간에 두 차례 우연히 만났지만 이 감독님의 입장이 곤란할까봐 본 체 만 체했다”며 웃었다.

칸 국제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뱀파이어 영화로 경쟁 부문에 오른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별나고 독특한 영화로 취급받으며 마치 예술영화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영화제에서는 장르적 성격이 강한 오락영화로 받아들이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뱀파이어 영화로는 조금 새롭다고 느낀 듯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등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내가 제작하는 ‘설국열차’가 해외와 공동작업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면서 “많은 시나리오를 받고 있지만 특별히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또 “나는 나대로 한국영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아쉽지만 작품으로 상을 받은 건 행복하고 뿌듯하다”면서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수상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덕수궁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는 박찬욱 감독은 검은 넥타이를 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배우들 역시 검은색 의상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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