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서효석의건강365]부족한듯살면행복해진다2

입력 2009-06-03 15: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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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의 지름길, 과유불급(過猶不及) ②

요즈음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TV를 켜보면 거의 예외 없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저런 몸에 좋은 보양식이나 손님이 몰리는 대박 맛 집 이야기나 각 지방별 제철 특산물 등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그런 음식들이 ‘음, 바로 이 맛이에요!’ 하는 리포터의 자극적인 얼굴 표정과 함께 미각을 돋운다.

그야말로 ‘먹거리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필자가 개발한 폐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여러 질병을 치유하는 ‘편강탕’은 약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 기피 음식을 두지 않는다.

대부분 한방에서는 ‘이 약을 먹는 동안 이런저런 음식을 삼가 하시오’라고 매우 강력하게 기피 음식을 정해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기피 음식이 없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가뜩이나 편강탕이 입에 쓰지 않고 색깔이 검지도 않아서 처음 보는 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기피음식까지 없다고 하니 더욱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약의 색깔이 검지 않고 맑으며 쓰지 않은 이유는 달여서 만든 약이 아니라 증류로 맑게 내린 약이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들은 ‘습관의 노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선입견을 버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필자의 철학도 분명하다.

한 마디로 줄여서 이야기하면 ‘과유불급’ 이 네 자다. 무엇을 먹고 안 먹고는 그렇게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먹는가이다.

타고난 독초를 제외하고 그 자체로써 인체에 해로운 것은 거의 없다.

이 병, 저 병에 이롭지 못한 음식이라고 지정하고 ‘이걸 먹지 마시오, 저걸 먹지 마시오’라고 정해주는 것이 한방에서 으레 하는 처방이라 일견 일리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그렇게 성분학적으로 그 병과 연관해서 좋지 못한 것이 있다면 한 방울의 미량도 성분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양방에서는 왜 약을 먹을 때 거의 기피음식을 두지 않는 것일까?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중요한 것은 적당한 양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농담(弄談) 중에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디가 아프다고 술을 사양할 때 동료들이 억지로 강권하면서 쓰는 말인데, 글쎄 실제로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이 좋은 지는 필자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농담을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적당히 먹고 귀신은 때깔도 좋더라’가 맞는 말일 것 같다.

지난주에 이야기 한 것처럼 돈이나 명예, 미모, 출세 등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조금 부족한 듯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인데, 먹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TV를 보다 보면 ‘저 요리를 파는 식당이 어디일까? 가서 한 번 원 없이 실컷 먹어봤으면 좋겠네’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만 식탐을 자제하기 바란다. 아무리 맛난 것,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알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조금 부족한 듯 먹는 것이 좋다.

당신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입에 맞는 음식이라면 배부르게 먹고도 한 입 더 먹는 스타일인가, 입에서 당겨도 그만 하고 숟갈을 놓는 스타일인가? 대부분의 현대인은 전자에 해당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약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편강한의원원장 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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